1만 2천 가구 입주 물량 소화 여부.2016.7.23. 부산일보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부 후속책 주목 
"경기 큰 변화 없는 한 약보합" 우세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부양책에도 요지부동이다. 반짝 생기가 도는 듯하더니 다시 풀이
죽은 분위기다. 그래도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혹시나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피어오른다. 하반기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반기에는 주택 공급 과잉 논란 등의 악재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정부가 22일 방침을 확정해 발표한 취득세율 인하의 구체적 내용에 따라 시장이
탄력 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급 과잉 논란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부담에서 확인된다.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1만 2천여 가구에 달한다.
상반기 9천여 가구에 이어 하반기에도 엄청난 입주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택가격
조정 폭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동의대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는 "부산 주택시장은 한 해 1만 3천여 가구 안팎의 입주
물량만으로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된다"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과다한 입주물량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큰 충격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정규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 의지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는 있다"면서도 "입주물량 소화 여부, 정부의
후속 부양책 등에 따라 주택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주물량 과다에 따라 역전세난도 우려된다. 시장에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지사장은 "역전세난 현실화로 전세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부산의
주택시장은 하반기에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국내 및 국제 경기도 주택시장의 중요한 변수다. 국내 안팎의 경제 전망이 썩 좋지 않은 점은
주택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국내외 경기 개선 등의 여건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한 거래 급등이나 가격 상승 등의 뚜렷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4·1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대책이 발표되더라도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전망했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자산관리전공 교수도 하반기 주택시장을 다소 비관적으로 예상한다.

그는 "시장의 반전을 위해서는 양도세 중과 및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책과 글로벌 경기회복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