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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家 맏형 두산중공업의 애환…"밑빠진 `아우` 독에 물 붓기"
기사입력2019.02.22 오전 9:45
최종수정2019.02.22 오전 10:20
[디지털타임스 김민주기자]두산중공업이 5000억원 규조 유상증자 결정에 22일 장 초반 7%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5분현재 두산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7.10% 하락한 85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2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공시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자 수렁'에 빠진 자회사 두산건설에 자금을 수혈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를 하는 방식이며, 주간 증권사가 총액 인수할 예정이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85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뿐 아니라 8MW급 대형 해상풍력 모델 개발, 풍력 시장 지분 투자 등 신재생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 가운데 일부 자금으로 자회사인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산건설은 이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1255원, 발행 주식 수는 약 3억3400만주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며, 두산건설 지분의 75.8%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000억원을 출자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차입금 규모와 이자 비용을 대폭 줄일 것"이라며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갖추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 후 포괄차입금이 약 6500억원으로 줄고 이자 비용은 연간 280억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230%대로 떨어지고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ICR)은 1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특수관계인 자금대여 공시를 통해 두산건설에 약 3000억원의 자금을 단기 대여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기까지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5월 14일이다.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작년 4000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두산건설은 작년 3390억원 규모의 손상 차손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 대비 35.12%에 달한다.
건설경기가 상당 기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선제적 조치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에 5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으며,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과 지연 프로젝트의 올해 예상 손실액 등을 선반영한 탓이다. 이에 대손충당금은 1년새 5855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53.7% 급증했다.
한편,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을 이유로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두산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1만2800원에서 8200원으로 36%(4600원)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목표 주가를 1만500원에서 9000원으로 14.3%(1500원) 내렸고, IBK투자증권은 1만3000원에서 6400원으로 절반 이하로 대폭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