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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웃는 자산가들···가계부채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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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연 3.733%를 기록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10월23일 연 4.307%로 연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연말에는 3.088%까지 떨어졌다. 올 초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되자 A씨는 지난 1월 보유물량을 모두 팔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A씨는 고금리 때 채권을 싼 가격에 매입했다가 금리가 잠시 꺾이던 시점에
비싼 가격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냈다. 주식·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양도소득에 물리는 금융투자소득세도
올해 말까지는 유예되면서 A씨는 20%의 수익을 거뒀다.
A씨는 고금리 시대에 여윳돈을 활용해 금융상품 투자로 수익을 낸 대표적인 사례다.
한 시중은행 PB센터장은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장기 국채나 30년짜리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내거나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기간에 매도해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45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0.89%로 추정됐다. 이들의 세부 자산을 보면 부동산자산이 56.2%, 금융자산이 37.9%를 차지했다.
금융자산 비중이 일반 가구(15.6%)보다 2.4배 높았고, 예·적금 보유율은 94.3%로 2022년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2022년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금융당국 집계)은 전년보다 8조7000억원 감소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한국은행 집계)도 2022년 말 105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감소하며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정부가 주택 실수요자 지원과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명목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한시 공급하고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10조1000억원 늘었지만 2021년 증가분(107조50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까지 전년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