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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안 보인다?"....송파 아파트, 떨이시장 경매서도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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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는 응찰자가 몰린 반면 송파구는 유찰 또는 나홀로 응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아파트값 하락폭이 강남 보다 더 큰 점이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대거 몰렸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9건이 강남 3구에서 나왔다. 강남구 4건, 서초구 3건, 송파구 2건 등의 순이다.
단 응찰자수 기준으로 보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강남·서초 물건은 두자릿수 응찰자가 몰린 반면 송파는 모두 나홀로 응찰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서울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물건은 강남구 까치마을 전용 49㎡다.
10억8699만원에 주인을 찾으면서 낙찰가율이 111%에 달했다. 최초 감정가는 9억7900만원으로 1회 유찰 이후 응찰자가 8명 몰렸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84㎡는 25억15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9.1%다. 최초 감정가 25억4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물건으로 24명이 몰렸다. 또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0.5%다.
최초감정가 19억원에서 1회 유찰돼 16명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75㎡는 40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6.3%다. 감정가는 38억1000만원이었지만
1회 유찰돼 2명이 응찰했다.
반면, 송파구의 경우 가장 좋은 입지로 평가 받는 잠실 물건도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2일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120㎡는 35억5170만원 낙찰됐다. 감정가는 낙찰가와 비슷하다.
다만, 응찰자가 1명에 불과했다. 또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5㎡는 감정가 24억2000만원에 경매로 나왔지만 유찰됐다.
시세가 19억원대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아파트값 하락이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강남 0.05%, 서초 0.06%로 소폭 하락한 반면 송파는 0.32% 떨어졌다.
김동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송파구 지회장은 “잠실 매매거래는 드문 상황이다”며 “경매문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응찰 경쟁률이 줄었다는 건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라며 "경매 물건에 1명씩 들어오는
사람은 실수요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황규석 비전법률 경매 대표는 “최근 분위기는 지금 아니면 '강남 입성'이 어렵다는 느낌”이라며 “기존에는 송파를 거쳐 강남
아파트 입성을 노렸지만,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바로 강남 아파트를 찾는 경우가 많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13건으로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서면서 경매물건이 쌓이는 모양새다. 낙찰률은 37.7%, 낙찰가율은 86.2%다. 평균 응찰자 수는 9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