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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덫에 빠진 신세계건설… "판 잘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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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아이피 조회 38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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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과 태영건설에 이어 신세계건설 유동성 위기가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저금리 유동성 시대에 무리하게 빚을 내 외형 성장을 노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가 독이 되어 돌아온 형국이다.
건설 리스크가 그룹을 흔들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 신세계와 태영그룹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노장의 회장들이 다시
움직였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시점을 알 수 없는 현재로선 그룹의 유동성 지원만이 부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건설업계에 연쇄 부도의
공포를 몰고 왔다. 현금성 자산 대비 단기차입금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우려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시장도 침체에 빠져 건설업체의 유동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공능력 32위 신세계건설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광역시에서 여러 건의 PF 사업장을 보유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분양률이 10%대에 그쳐 공매시장에 나왔다가 유찰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세계건설이 대구에서 시공한 '빌리브 헤리티지' 미분양 121가구는 지난달 말 공매에 나왔다가 1·2차 입찰에서 전량 유찰됐다.
공매는 이달 20일까지 최대 5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최저 입찰가격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5회차 시 유찰되면 감정가 대비 25%
하락한다. 이는 신세계건설의 공사대금 회수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해당 단지는 대구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수성구에 지어졌다. 2022년 11월 일반분양에서 총 146가구 가운데 25가구만
계약됐다. 분양률이 20%를 못 넘었다.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상태가 이어졌다.
시행사는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 등이 대주단으로 있는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미분양 물량을 공매시장에 내놓았다.

신세계건설이 받아야 하는 공사대금은 609억원. 지금까지 회수한 공사비는 170억원 남짓이다. 남은 돈 436억원은 공매를 통해
받아야 한다. 채권순위가 낮아 이조차도 미지수다. 신세계건설의 채권 순위는 4순위로 공매가 유찰되면 우선수익자인 대주단의
원금 회수가 우선이다.

지난해 대구는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침체에 직면하며 '미분양 무덤'이 됐다.
지난해 2월 1만3987가구로 정점을 찍은 미분양 물량은 12월 1만245가구로 다소 줄었지만 10개월째 1만가구 이상을 기록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0월 903가구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12월에 1044가구로 늘었다.

빌리브 헤리티지뿐 아니라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 신세계건설이 공급한 아파트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다.
두 단지의 분양률은 각각 22.9%와 21.6%다. 2020년 1조3301억원이던 신세계건설의 우발채무는 지난해 3분기 2조4115억원까지 불었다.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내렸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평가2실 책임연구원은 "PF 우발채무 집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옛 포항역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제공한 책임착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1700억원의 차환 여부와 착공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자금 필요 시 보유자산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최근 임금 체불 문제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공사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해 출근을 거부한 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 19일 대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50여명의 노동자들은 작업을 중단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답동과 중랑구 상봉동 현장의 노동자들도 억 단위의 임금을 받지 못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조사 결과 태영건설 하도급 공사를 수행한 71개사 104개 사업장 가운데 14개의 현장에서 대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이 60일에서 90일로 늘어나는 등 대금지급기일이 바뀌거나 현금 대신 어음, 외담대를 지급하는 방식
으로 결제 방식이 변경되는 등 응답 현장의 88%에서 직·간접적 피해가 보고됐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협력업체에 330억원의 공사대금 전달을 완료했다. 지난달 25일 상봉동 청년주택현장 등 노무비 지급이 시급한
현장에 53억원이 지급됐고 31일에 277억원을 2차로 지급했다. 현재(2월2일 기준) 미지급된 임금은 없다는 설명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노임 문제에 대해선 PF 대주단과 적극 협의해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건설업계는 통상 현금을 지급하는 공사대금까지 어음으로 지급한 태영건설의 현 재무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쌍용건설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건설업체 여러 곳이 줄도산했을 당시에도 어음 지급이 문제됐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전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478.7%로 시공능력 30위권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부채비율 400% 이상인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주의' 상태로 분류된다.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 상태를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 안전하다고 여겨지나 같은 기간 태영건설은 122.5%에 머물렀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낮춘 상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 수석애널리스트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부동산 PF 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며 "사업이나 재무 개선이 필요한 개별 업체와 사업장의 구조조정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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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님의 댓글

그냥 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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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건설사들 PF문제가 심상찮게 돌아간다. 조심하고 유동선 확보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고
살아남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냥님의 댓글

그냥 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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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건은 국가부도로 치닫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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