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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물지, 집 값은 바닥'…미분양 APT 입주민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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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냥 아이피 조회 60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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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주연의 공포영화 '아파트'가 남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아파트에 갇혀 몸살을 앓고 있다. 최악의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대구는 더욱 심각하다.
동구·달서구·달성군 등 미분양 아파트 5곳을 둘러보니 입주민들은 새 집에서 산다는 기쁨은커녕 오중고(五重苦)에 빠져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공포감, 분양가 아래로 떨어진 집값, 턱없이 부족한 주변 부대시설, 주민 대의기구 부재, 버스노선 부재 등 한결같이
손꼽는 다섯 가지의 고통 외에도 말 못할 불편함은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대구에 112㎡(34평)짜리 번듯한 새 아파트를 사 놓고도 남편의 회사가 있는 구미의 59㎡(18평) 사택이 더 정겹고 좋다는
한 신혼부부의 얘기에 귀기울여볼 만하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러 가는 길조차 무섭고 아직도 공사 자재들이 곳곳에 널려 있어 위험하기 그지 없다. 절반 정도 입주한
새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는 아직도 이삿짐 때문인지 누런 박스로 사방이 도배돼 있다. 고민이다.
언제까지 입주민들이 꽉 들어차길 기다려야 하나?"
여건만 허락하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빈 아파트. 가끔 만나는 사람이 무서운 곳.
현대 주거문명의 총아인 아파트가 왜 이렇게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는지 직접 다녀봤다.

영화 '아파트'가 개봉될 당시 경기도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 423명은 영화 제작사인 토일렛 픽처스와 영화세상, 영화감독
안병기 씨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유는 거주자의 평온한 권리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 이 정도로 민감한 게 아파트 시세다. 대구의 몇몇 아파트 단지들은 입주민의 자살 사건을 숨기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무서워하는 입주민들이 이사를 나가고,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한 입주민 역시 이 아파트 시세로 인한 공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운동을 하러 나왔다는 이 주부는 "잘 살고 있던 집을 팔아서 3억원 가까운 돈을 주고 지난해 이곳에 입주를 했는데 빈 아파트도
무섭지만 분양가보다 수천만원 아래로 떨어진 아파트 시세가 더 떨어지지 않을지가 더 무섭다"고 했다.
그는 "분양받을 때 기대했던 쾌적한 삶은 바라지도 않는다. 분양가 정도의 시세를 유지하면서 주민이 다 들어차 사람 사는 곳처럼
정겹게 사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새 아파트인데도 불편한 게 너무 많아 가슴 한쪽이 뻥 뚫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상가와 정문 앞 도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인근 아파트 상가와 후문을 더 자주 이용하는 실정이었다.

대구 동구 한 아파트에 신혼 살림을 차렸다는 한 젊은 주부도 아파트 가격 하락은 물론 50%도 안 되는 분양률에 하루하루 무서움에
떨며 지내다 결국 아파트를 전세 놓고 친정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신랑과 함께 결혼을 준비하며 어렵게 저축해 산 집인데 들어가
살지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10시. 미분양된 대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카메라로 들여다보니 앵글에 들어오는 불빛이 무서웠다.
바둑판 같은 직사각형의 프레임에 들어오는 50여 가구 중 서너 곳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카메라를 돌려봐도 불이 켜진 집은 많아야 대여섯 곳. 지난해 분양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절반 이상 분양됐다는 얘기를 듣고
갔지만 입주율은 20~30%에 그치고 있었다.

회사원 이수강(가명·40·대구 달성군) 씨는 '텅 빈 아파트는 도저히 사람 살 곳이 못되는구나'라고 절절하게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50가구가 넘는 자신의 아파트 동에 서너 가구만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마주치는 게 오히려 더 무섭기 때문이다.
그는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갈 때 텅 빈 아파트 속에 홀로 불이 켜져 있는 우리 집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불안하고 적막한지 모른다"고
했다. 입주율이 올라가기 힘든 상황이라 이사를 가고 싶지만 매매가 뚝 끊긴 데다 은행에 돈이 묶여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시철도 역세권 불패 신화마저 꺾이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사월 방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 반해 문양 방향은 역세권 프리미엄
조차 사라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조차 미분양 때문에 결국 헐값에 전세를 내주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직업적·경제적·사회적 면에서 볼 때 입주민들이 워낙 각양각색이어서 주민 화합부터 힘들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들만 봐도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었다. 방학인데도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역시 텅 비어 있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아파트에 길도 내야 하고, 부녀회에서 보내주는 효도관광도 가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요."
미분양 아파트이다 보니 입주자 대표 모임이나 부녀회조차 없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입주자 대표 모임을 통해 아파트 정문 오른쪽으로 길을 내 달라고 구청에 건의를 해야 하는데, 분양률이 50%이하라 임시 입주자
대표밖에 없다. 임시 대표는 정식으로 길을 내 달라는 건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버스 노선이 아예 없거나 버스 한 대만 다니는 아파트 단지들도 많았다. 도시철도나 버스 정류장까지 적게는 5~10분, 많게는
10~15분을 걸어가야 하는 아파트 단지들 중에는 인도 곳곳에 공사 자재들이 널려 있거나 공사를 중단한 상태의 공터가 많아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 적지 않았다. 버스 노선 신설, 인도와 진입로 정비 등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데 누군가 나서서
목소리를 높일 분위기조차 되지 않는 곳도 여럿이었다.

달성군의 한 아파트 단지 벤치에서 만난 70대 노인의 얘기는 더욱 안타깝게 들렸다. "예전 아파트에 살 때는 경로당에 사람도 많았고,
부녀회에서 1년에 두번씩 관광도 보내줬어요. 새 아파트라고 들어왔는데 부녀회가 없으니 효도관광은커녕 이야기를 걸 만한 노인들도
만나기 힘듭니다. 산책을 다니기도 위험한 곳이 많아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요."
학원, 병원, 은행 등이 없어 다른 아파트 단지까지 걸어가야 하는 곳도 많았다. 단지 내 상가가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해 문을 닫거나
빈 상태로 있는 곳이 많았으며 부동산중개업소조차 한산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더욱 더 걱정스러운 건 이처럼 황폐한 상황이 언제
끝날 지 누구도 약속해줄 수 없다는 답답한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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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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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신고
기사입력 2010.07.24. 오전 11:15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피
작성일 | 신고
13년 전? 기가차다.

운영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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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신고
2023년 현재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피
작성일 | 신고
이로써 폭락론은 그 종말을 알렸다.

그냥님의 댓글

그냥 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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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일어난 빈아파트 이야기를 올렸더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나? 그당시부터 한국은 서서히
빈집이 생기고 아파트도 촌구석에는 비어간다는 것을 아나 모르나??

그냥님의 댓글

그냥 아이피
작성일 | 신고
야이 바보야 폭락하고 있는데도 폭락이 아니라고 하면 내가 뭐라고 해야 믿는데 니는 폭락해도 아니라고 하고
그 옛날부터 빈집이 생겨서 200만 빈아파트,주택이 있다고 해도 아니라고 하는데 계속 거짓말 할래???
눈가리고 아웅한다고 사실이 거짓이 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오는 고객들을 현혹시키지마라 똥물에 빠뜨리는 것은
한번으로 족하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피
작성일 | 신고
폭락을 주장하다 매매가 상승하니 잠수타다가.
금리인상 등 여파로 부동산이 침체되니 폭락이라 주장한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피
작성일 | 신고
굴욕과 졸속 외교로 대한민국 경제가 파탄되고 있다.
자유게시판 / 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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