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살이 20년을 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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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율하인에 들어와서 장유소식을 보다가 글을 몇자 남기고 갑니다.
저는 장유 신도시에 거주한지 벌써 2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신혼초엔 경제적 상황으로 장유에 오게 되었지요.
장유 신도시 초창기 아파트인 대동에 입주 할 때만 하더라도 주변이 허허 벌판이라 방충망 사이로 벼멸구들이 들어와서,
어린 우리 아이들이 놀라는 일이 종종 있었지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장유내에서 몇곳을 이사를 하여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십몇년째 살고 있답니다.
저는 부산 출신이라 친구들이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부산으로 오는 것이 어떻겠다고 했지만, 이미 장유의 장점에 우리가족은 만족 하여
부산이나 인근 창원으로 이사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봄이 오면 쑥캐러 다니고, 산딸기 따러 다니고, 잠자리 잡고, 근처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고 노는 것을 무척 즐겨했지요.
그리고, 자전거타고 논밭사잇길을 다니면서 그렇게 그렇게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이들이 성장할 수록 주변 지인들은 교육 문제로 대도시로 이사를 권유하였지요.
다행히 장유엔 아파트마다 크진 않지만 조그마한 도서관이 있어서 자연뿐만 아니라 책도 쉽게 접하면서 잘 성장 하였고,
여러 공공시설과 편의 시설이 하나둘씩 들어 서게 되었고(옛날 이야기지만 마트와 영화관 생길때 무척 기뻐 했었지요,이젠 부산 친구들이
쇼핑하러 오는 곳이 되었지만), 우리 부부 또한 세상에 순응하면서 무탈하게 중년의 나이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부모이다 보니 늘 마음 한구석에 아이들 교육이 문제 였지만 이미 몇년전에 그 전쟁은 끝났고 어느듯 곧 대학 졸업을 앞둔 나이가 되었습니다.
얼마전 여름 방학때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서울에서 취업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객지에서 힘들때면 정자나무 공원이나 개울가에서 물고기 잡고 놀던때가 그립다고....
무엇이 있던 없던 아이들이 웃으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곧 살기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모두 주말 잘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