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하선영(국민의당·김해5) 의원이 김해시 장유동에 조성 중인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경남도와 롯데 측이 제출한 자료를 들여다본 결과, 롯데는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을 할 의지가 없는 데다 경남도는 허위 자료로 도의회와 도민을 모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 의원은 지난달 24일 경남도와 롯데 측에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관련 사업 진척 현황을 묻는 요구 자료 제출을 주문했다.

경남도는 이와 관련, 하 의원에게 '3단계 6개 시설 상세현황'이라는 제목의 서면답변서를 보냈다.

이를 보면 도는 전체 6개 시설 사업 기간이 '2016년 9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라고 명시했다. 구체적인 사업 완료 시점은 △스포츠센터 2018년 1월 △테마파크 2018년 11월 △호텔 2018년 11월 △콘도 2018년 11월 △종업원 숙소 2018년 1월 △대형마트 2018년 7월이라고 회신했다.

그러나 롯데 측이 보낸 '경남도의회 하선영 의원 요구자료 제출 협조 요청 회신' 내용에는 도가 제출한 자료와는 전혀 다른 답변이 들어있었다.

롯데 측은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관련 지난해 8월 9일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시설별 건축허가서는 별도의 공사기간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호텔과 콘도는 지난해 7월 12일 받은 관광숙박업 사업계획승인서상 공사 기간을 2021년 12월까지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도가 제출한 자료 상 호텔과 콘도 공사 기간인 2018년 11월보다 3년 이상 늦은 시기다.

롯데 측은 또한 "당사가 계획한 공사 일정은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며 2021년 12월 완공도 약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뉘앙스로 답변서를 보냈다.

하 의원은 이를 두고 "도가 어떤 근거로 '3단계 6개 시설 상세현황'이라는 제목의 허위 자료를 도의회에 제출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명백한 도의회와 도민 무시"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아울러 "롯데 측 말대로 여전히 공사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데다 내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면 대체 언제 이 사업이 끝나는지 모르는 김해시민과 관련 중소상공인, 도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라고 한탄했다.

애초 하 의원은 지난 2015년 7월 도의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김해관광유통단지 협약서를 근거로 경남도가 위약금을 물더라도 3단계 사업 토지를 다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 연장선에서 "2년 전 이 같은 우려는 지금 현실이 돼가고 있다. 지난 2년간 도는 롯데의 처사만 바라보며 손가락만 빨고 있는 아이와 같았다"면서 "대체 롯데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약속된 사업을 끝낼 것인지, 도에서는 이 문제를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가 시간끌기로 올라간 토지값만 즐기고 있는 동안 도민의 당연한 권리 향유와 도 관광발전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20년 도민 우롱도 모자라 약속파기의 무기한 허용을 요구하는 롯데의 무책임과 뻔뻔함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도는 이제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라"고 촉구했다.
경남도민일보
2017년08월16일
정봉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