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2009~2016

율하천 아기오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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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오 아이피 조회 2,374 댓글 1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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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착 가라앉은 기분이나 전화시킬겸해서 율하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상처입은 아기오리를 발견했습니다. 얼마전부터 올망졸망 모여다니는 아기오리떼들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띈다 했더니 이런 일이 생기더군요.

저 멀리서 볼때는 물위를 헤엄치는 아기오리들 주위로 까마귀가 한마리 있었습니다. 제가 가까이 다가가니 그 까마귀는 저 멀리 하늘로 날아가 버리더군요. 근데 까마귀가 머물렀던 바위에 시커먼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에 급히 하천쪽으로 내려가니 아기 오리 한마리가 바위위에 축 늘어져 헐떡이고 있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목쪽으로 혈흔이 있었습니다.
그 까마귀의 소행인지 아님 단순히 그곳에 머물렀던 것인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기오리가 어떤 무언가로 부터 공격당한 것으로 보였다는 것입니다..

순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모른척하고 집으로 돌아갈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비에 홀딱 젖은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어린 생명을 보고 있자니 차마 그럴순 없더군요. 그래서 일단 동물병원에라도 데려가보잔 마음에 급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헌데 언제부턴가 조금씩이라도 발버둥치던 녀석이 아무런 미동도 없었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에 병원동물에 도착하였습니다만 의사선생님께서 척보고 하시는 말씀이 이미 죽었다고 하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제 품안에서 어린 생명이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합니다.

맨처음 율하천에 방생한 아기오리들이 12마리였다고 합니다. 오늘 세어보니 죽은 한마리 포함해서 9마리 있더군요. 조금 전 한마리 더 죽었으니 8마리 남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아기오리들이 성체로 성장할때까지 과연 단 한마리라도 살아남을수 있을까란 의문이 듭니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것이 야생동물이 처한 냉엄한 약육강식의 세계라 하더라도 아무런 보호없이 방치된 아직은 어린 아기오리들에 대한 율하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란 생각에 몇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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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님의 댓글

레몬 아이피
작성일 | 신고
아기오리가 12마리 태어난 걸로 아는데 안타깝습니다.
자연에서 잘 살아남으면 좋으련만...
생각과 달리 오리가 부모랑 같이 안있고 늘 아기들만 있더라구요.
동물병원까지 데리고 가신걸 보면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저또한 어찌할 바를 모르니....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서 오리들이 튼튼하게 크는 날말 기다려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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