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2009~2016

KBS스페셜 "저성장의 덫", 경제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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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오름 아이피 조회 7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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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016년 3월 25일 <KBS스페셜>에서“21세기 한국의 생존전략 II: 저성장의 덫”
을 방영했습니다. 저성장에 돌입한 우리나라 경제를 전반적으로 짚어준 내용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최근 몇 년새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조선, 철강, LCD 등 산업의 현실과,
그런 산업에 종사하다가  해고를 당한 노동자와 공장 문을 닫은 전현직 사장들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 실제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는 분야의 근로자들이 처한 모습을 보시니까 어떤가요.
모든 일은 내 일이 되기 전까지는 막연한 두려움만 있을 뿐 현실적으로 와닿지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내 현실이 되면, 왜 그때 미리 움직이거나 미리 대비를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미리 경제공부라도 열심히 해둘 걸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는 이미 한참 늦은 뒤입니다. 프로그램 중반에 보면, 초등학교 아이의 학교 급식비
가 밀린 신아조선에 근무하다 해고된 한 노동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아이 급식비 때문에 학교에서 전화가 올 때는,진짜 이게 현실이구나,생각이 들더라
구요.”

[3] 조선소에서 용접일을 하는 한 부부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전에 건설 관련 기업을
하다가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부도를 맞고 조선소가 있는 사천으로 내려와 생활하고
있는 부부입니다. 아내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는 IMF 경제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그 현실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거든요.
들어오던 수입이 안 들어온다는 것은 가정에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저희는
알거든요.”

[4] 부도를 맞아 해고통지서를 받은 또 다른 노동자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과거 체력
좋다는 소리를 듣던 노동자였습니다. 조기축구를 나가도 자신보다 어린 회원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체력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왼쪽 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고, 손에도
일부 마비증세가 왔습니다. 모두 해고통지서를 받고난 이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원인은 한 가지입니다, 해고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5] 그러면 이들 노동자들이 남들보다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요.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해고된 노동자들 대부분이‘우리 회사’라는 말을 씁니다. 사실 회사의 주식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그들에게는‘우리 회사’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우리 회사’라는 말을 씁니다. 회사를 마치 내 것처럼
생각을 했다는 뜻이고, 그만큼 회사에 애착이 강했다는 뜻일 겁니다.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고, 누구보다도 회사에 애착이 강했지만, 그들이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바친 후 받아든 것은‘해고통지서’한 통이었습니다.

[6] 자신의 청춘을 바치고 인생을 바친 회사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해고하면 억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회사를 마치 내 회사처럼 정말 아꼈고, 그저 열심히 산 죄밖
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 억울해 잠도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천막농성을 시작
했습니다.그 노동자는 이야기합니다.
“정말 억울하고 너무 힘들고, 직장이고‘우리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왔는데,
문자 하나로 나가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냥 나갈 수 있겠습니까?”

[7] 중후반부에 보면, 구미에서 30여년 대기업 1차 협력업체로 회사를 크게 운영하다
부도를 맞은 한 사장님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창 잘 나가던 때는 구미,수원,중국에
까지 공장을 가지고 있었고, 정부가 지정하는‘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전도
유망한 기업이었습니다. 이 분 역시도 말합니다, 기술 하나는 자신 있었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수입하던 상당수의 부품이나 장비들을 국산화하는 데 크게 기여
했다고. 열정도 대단했고, 정말 열심히 사셨던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칠곡의 한
아파트에서 월세를 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아내분은 이야기합니다.
“저 사람은 열심히 사는 스타일이에요. 정말 열심히 사는 스타일인데, 자기 일에 최선
을 다하고 열심히 사는 스타일인데,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다보니까… 어쨌든 본인도
방법이 없죠.”

[8]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냥 집값 좀 떨어지고, 금값 좀 오르고, 주가가 좀 떨어지고,
하는 것이 현실이 아닙니다. 실제 경제위기가 현실로 닥치면, 그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생활을 힘들게 만드는지, 사람들의 삶을 어느 정도 바닥까지 끌어내는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정이 무너지고, 인성이 파괴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
들이 삶을 포기하고,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큰 벽이 생기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 정도인데, 실제 경제위기를 현실에서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오는 것은 한숨뿐입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된 위기는 시작
도 안 했습니다. 정말로 위기가 닥쳐오면 우리의 일상 생활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아직도 다가올 위기가 막연하게만 느껴지시나요. 아직도 앞으로 다가올 위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감이 잘 안 오시나요.

[9] 앞에서 사례로 든 이런 일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과연 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걸까요. 그렇게 살면, 복이 오고 노후에 편하게 살 수 있는
걸까요. 나레이터는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일만 열심히 하면 다 잘 될거라 믿었던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립다.”라고. 그러면서 또 덧붙입니다. “그저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10] 이 분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지금 당장 어려워
도 나중에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지금의 어려움을 참고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빠지기만 하고 개선될 조짐은 전혀 없다면, 이들은 지금 현재의 어려움
을 어떻게 참고 견뎌야 할까요.

“IMF 경제위기 때나 대우조선 워크아웃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 당시에는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 체납이 없었어요. 돈은 나왔거든요. 지금 하청
노동자들에게 임금 체불은 대부분이구요, 못 받는 임금도 많구요.”
“IMF 경제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될정도죠. 지금 철강 경기가 워낙에 힘들다 보니까
그런데, IMF 경제위기 때는 그나마 우리가 절약하면 살 수 있겠다,라는 의욕이 있었지만,
지금은 IMF 경제위기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입니다. 진짜 너무 힘듭니다.”

[11] 많은 분들이 생각합니다,내가 열심히 살고, 성실하게 살면 잘 살 수 있지 않겠냐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가끔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고, 노력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했고, 누구보다도 성실했는데도,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 일을 당한 당사자에게는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 큰 재앙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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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님의 댓글

웃기네 아이피
작성일 | 신고
조중동 그리고 주요 신문 방송, 언론 믿고 투자하면 누구나 부자되지.
그리 쉽게 돈 벌면 누가 못 버나
알짜 정보는 돌아 다니지 않는다
당신 이익 보려고 다른 사람 손해 보게나 만들지 마라

용오름님의 댓글

용오름 아이피
작성일 | 신고
박근혜의 국민기만 이중성, '제2의 IMF 사태’ 경고 하더니 뜬금없는 경제 낙관론.2016.03.07

용오름님의 댓글

용오름 아이피
작성일 | 신고
유승민, 朴대통령 우회비판…“제2의 IMF 사태 가능성 높다”.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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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6 / 2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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