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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회 안찬수 블러그에서 퍼 온 기적의도서관 주민설명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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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펀글 아이피 조회 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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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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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 대목 ) 그물망서가 ) 책읽는사회 ) 도서관이야기 ) 어린이세상 ) 오래된미래 ) 낡은새로움 ) 그물코그물망 ) 읽기보기 ) 산책하는음악 ) 지오리포트 글들 ) 문장연습중 ) 글은똥이다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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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0일 오후1시, 김해 장유도서관(문화센터)의 공연장. 김해기적의도서관 주민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장용일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장의 '책읽는도시 김해'의 정책 설명에 이어, 제가 '책읽는사회'의 활동과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의 진행경과와 그간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건축가인 정기용 선생님께서 김해기적의도서관 설계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특히 정기용 선생님은 오전에 병원에 다녀오시고 또 늦은 오후에는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너무나도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셨습니다. 이 날 정기용 선생님의 프레젠테이션은 어쩌면 다시 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어떤 감동적인 한 순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기본설계가 최종 완성되지 않은 단계이지만, 이를 주민들 앞에 내놓고 설명을 하고 의견을 구하는 것, 제대로 된 공공건축을 하기 위해 이런 설명회를 마련한 김해시나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정기용 선생님은 프레젠테이션 첫머리에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건축생산의 거버넌스(governance)를 실현해나가는 '기적의도서관' 프로젝트의 특징을 요약적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도서관이 없는 나라가 나라인가에 대하여 고민하는 시민단체"와 "아줌마의 힘", "매체의 힘" "시민의 역량" "지방자치단체의 의지"에 건축가의 상상력이 덧붙여지는 것일 뿐이라는 말씀은 정기용 선생님의 역량에 비추어 겸양의 말씀일 것입니다만,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너무나도 중요한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기용 선생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김해기적의도서관 설계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마치셨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말씀들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세계인으로 태어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국민이 되고, 학원에 간다. 중고등학교 기간 동안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살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면 대체로 어린시절의 '세계인'의 능력 즉 잠재력 상상력을 거의 다 상실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 평생을 지탱해 주는 것은 그나마 어린 시절의 순수한 체험과 감동들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 만난 책의 세계에서 얻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만난 같은 또래 사이에서, 자연 속에서, 또 다른 수 많은 공간들과의 교감 속에서이다. 그 기억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 머리 속에 차곡차곡 쌓여 가는 이 세계에 대한 개별화된 교감 속에서 아이들은 진정한 인간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들의 소득이나 학력과 관계없이 이 도서관은 모든 아이들을 차별 없이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그것이 어른들이 이 시대에 어린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밤 하늘의 별을 보고 가야만 했던 시절의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던가! 저마다 가슴속에 불씨를 안고 해와 달과 별과 나무와 구름과 돌과 개미와 새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절은 얼마나 그리움으로 남았는가!"

 

나중에 이 설명회에 참석했던 분들 몇 분의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만, 다들 기대 이상의 도서관 모습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덧붙여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히 김해시의 도서관 정책팀 관계자분들께서는 그간 책읽는도시 김해를 추진하면서 겪여야 했던 수고로움의 값진 보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저에게 말씀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저 또한 큰 힘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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